오늘은 어제 경기였던 프랑스와 모로코의 카타르 월드컵 4강 경기를 리뷰해보려 한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는 2-0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 블로그를 개설하며 올린 첫 포스팅이 이 경기의 프리뷰였던 만큼 모로코가 2-0으로 패배한 것이 살짝은 아쉬웠다.
경기 양상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운이 따르고 있다. 솔직히 말해 대회 직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등의 부상 이슈와 더불어 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 조별리그 탈락을 하는 징크스가 최근 몇 년 대회 간에 존재했다.) 때문에 프랑스의 결승행까지 예상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8강에서는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의 PK 실축에 힘입어 올라온 상황도 있었다. 약간은 운이 따라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경기에서 운이 다 한 프랑스가 아니었다.
프랑스의 선제골 05'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4분 프랑스의 슈팅 세컨드 볼이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흘렀고 그대로 왼발 발리킥으로 때린 슈팅이 모로코의 골망을 갈랐다. 프리뷰에서 말했듯, 프랑스의 이른 시간 선제골이 없었다면 힘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프랑스의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오며 프랑스는 경기를 리드하며 아쉬울 것이 없었다. 그 이후 프랑스는 약간은 라인을 내린 채로 선 수비 후 역습의 형태를 취했다. 조별리그의 프랑스였다면 이런 식의 운영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단두대 매치의 특성과 결승전에서의 체력 안배까지 생각한 전술적 변화였던 것 같다.
모로코의 파상공세
그렇게 프랑스가 잘 틀어막나 싶었으나 역시 모로코 또한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팀은 결코 아니었다. 하킴 지예시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진해있는 우측면을 중심으로 오밀조밀한 패스워크를 통하여 프랑스의 좌측면을 계속하여 공략하였고 (마치 지예시가 아약스에 있던 시절의 아약스의 축구를 보는 듯 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이다.) 위협적인 상황이 더러 연출되었다. 아마 이 시점에서 확실한 골잡이가 마무리를 해줄 수 있었더라면 경기 내용적으로 봤을 때 모로코의 승리도 충분했을 거라 생각한다. 늘 말하지만 강팀에게 선제골을 주면 힘든 이유는 골을 넣어서 따라가기 위해 라인을 필연적으로 올려야 하고 (라인을 필연적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게시물을 포스팅하여 다루겠다.) 라인을 올린다는 것은 역습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음바페와 같이 속도를 가진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한다면 최악의 선택이다. 그래서 모로코가 일찍이 동점골을 터뜨리거나 역전골까지 터뜨린 후에 다시 특유의 내려앉으며 지역적인 프레싱을 가하는 전술로 돌아왔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치게 된다.
요리스의 선방쇼
이 경기에서 프랑스의 수훈 선수를 꼽자면 단연 휴고 요리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모로코의 파상공세에 제대로 마무리 지어줄 스트라이커의 부재도 있었지만 몇 차례의 유효슈팅을 날렸을 때에 요리스가 잘 막아낸 탓도 분명히 있다. 골키퍼가 선방을 해주면 같은 팀의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이 오를 수밖에 없다. 축구는 흐름이 경기 중에 왔다 갔다 하는 스포츠다. 기회가 왔을 때 요리스가 잘 버텨주었고 프랑스는 역습 찬스마다 모로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음바페와 같이 역습에 특화되어 있는 선수가 빠르게 움직임을 가져가주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찬스를 가져왔다.
프랑스의 추가골 79'
교체하여 들어온 튀랑이 활력을 불어넣으며 프랑스의 역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음바페가 볼을 넘겨받아 때렸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또다른 교체투입 선수인 콜로 무아니 발 앞으로 날아가며 무아니가 추가골을 집어넣었다. 사실상 여기서 게임은 끝났다. 프랑스는 계속해서 수비적인 전술로 임했고 모로코는 결국 프랑스의 방패를 뚫어낼 창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게임은 그대로 끝이 났고 프랑스가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2연속 결승 진출
프랑스는 참 대단한 팀이다. 운이 따라줬건 어쨌건 실력없이는 결승까지 올라올 수 없다. 그리고 월드컵에서의 요리스는 정말 엄청난 선방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단일 대회에서 걸출한 골키퍼 자원의 중요성을 매번 실감하게 해준다. 프랑스는 결승으로 올라가 아르헨티나와 만나게 되었는데 잉글랜드 : 프랑스만큼이나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개인적으로 메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길 바라지만 프랑스가 쉽사리 아르헨에 패배하는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무튼 2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프랑스가 2연속 우승까지 달성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멋진 결승전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모로코의 마무리 ..
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으나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던 팀이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더욱 값질 모로코 선수단이다. 4강전은 비록 아쉽게 끝났지만 3,4위전을 잘 준비하여 국가대표팀 기록을 새롭게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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