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시는 과연 유일무이한 축구의 신이 될 수 있을까

by seido 2022. 12. 16.
728x90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하며 메시의 마지막 퍼즐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적어도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호나우지뉴 밑에서 데뷔전을 치르던 메시의 시대가 시작할 즈음부터 지금까지는 축구를 꾸준히 보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개인적으로 소망해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까지 메시는 얼마나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2006 독일 월드컵

메시의 첫 월드컵 무대는 06년도 독일 월드컵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스페인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라왔다.)와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고 이 대회에서 이 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리며 모든 팀이 쟁쟁했던 조로 평가받았다. 월드컵 데뷔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하게 되었고 메시는 당시 아르헨티나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에드난 크레스포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카를로스 테베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게 되며 아르헨티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6-0으로 꺾으며 대승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고 16강전 교체 출전하였으나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탈락하며 첫 월드컵을 마치게 된다. 애당초 메시는 이 당시 아르헨티나에서는 주력 멤버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많은 활약을 보이진 못하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격적으로 08-09시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하고 시즌 51경기 3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슬슬 미친 폼을 보여주던 메시였고 09-10 시즌에는 라 리가, 수페르 코파, 코파 델 레이, UEFA 슈퍼컵,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을 모두 우승하며 바르셀로나에서 6관왕을 달성하였고 이 시즌에는 53경기 47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메날두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던 메시였다.

그 미친 폼 그대로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한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당시 대한민국,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다. 그렇기에 폼이 안 좋지는 않았으나 조별리그 경기 내내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수비수들을 적어도 3~4명을 달고 다닌 덕분에 당시 같이 공격진을 구성하였던 아구에로, 이과인 등에게 골 찬스가 많이 났고 조별리그 상대들을 차례차례 격파하며 1위로 진출하였다. 16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8강까지 진출하였으나, 8강 독일전을 앞두고 감기몸살에 시달린 메시의 컨디션은 무척이나 안좋았고 당시 감독인 마라도나의 부족한 역량, 수비자원의 부족 등에 의해 메시는 무득점으로 남아공 월드컵도 마치게 되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볼 경합을 하고있는 리오넬 메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고 10-11, 11-12, 12-13 시즌 등등 브라질 월드컵 직전까지는 메시의 초전성기였다. 특히 11-12 시즌의 미친 폼의 리오넬 메시는 시즌 60경기 73골 29도움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도움왕 동시 석권, 발롱도르 3번째 수상,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 등등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명백한 축구의 신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이 시점에 A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가고, 에세키엘 가라이, 파블로 사발레타 등과 같은 미드필더, 수비진들 또한 폼이 좋은 상태로 상대적인 홈 이점을 가진 브라질 월드컵도 기대되고 있었다. 이 때도 A대표팀은 메시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개인 커리어, 클럽 팀 커리어 등등 이미 모든 부문에서 정점을 찍은 메시에게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 우승은 풀지 못한 숙제였다.

그러한 가운데 시작된 메시의 세번째 월드컵. 이때 조별리그에서의 메시는 신계 그 자체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MOM에 선정, 2차전 이란전에서 왼발 중거리 감아차기 결승골을 넣으며 MOM에 선정 (이때 메시와 이란의 골대 사이에 있던 이란 선수들은 11명이었다.),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MOM에 선정되었다. 무려 3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는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16강 스위스전 (1-0)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8강 벨기에전 (1-0) 곤잘로 이과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4강 네덜란드전 (0-0)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주었으나 득점 없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여 24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다. 이때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전차군단 독일. 2014년의 독일은 신구조화의 끝을 보여주는 황금세대였고 4강전에서 브라질을 무려 7-1로 대참사를 내고 온 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을 상대로 선전하며 잘 싸웠으나, 마리오 괴체에 발리슛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1-0으로 패배하였다. 메시에게는 가장 아쉬운 월드컵이었을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 월드컵에서 상대팀으로 만난 메시와 모드리치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열린 메이저 대회인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전까지 올라간다. 산체스와 비달이 이끄는 칠레를 결승에서 만나 패배하며 메시는 또 한번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 대회에서 메시는 대회 MVP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하는 해프닝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고국에 트로피를 안겨다 주지 못한다면 개인 트로피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메시가 얼마나 아르헨티나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어 했는 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 다음 코파 아메리카는 2019년에 개최되어야 맞는 것이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을 맞이하여 북중미 팀들까지 초청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라는 대회가 개최되고 이 대회도 결승에서 칠레를 만나 또 한 번 패배하며 아르헨티나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준우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직후 메시는 돌연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다. 뒤에 밝혀진 이유로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의 부정부패 때문에 신물이 난 것.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는 문제가 많아 메시가 사비로 처리한 상황들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메시 개인적으로 죄책감과 비난들에 의해 대표팀을 은퇴했었다는 얘기(더불어서 이 당시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6 유로를 우승하며 포르투갈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가 있는데 이것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여교사가 메시에게 편지를 써서 그것을 읽고 복귀했다는 일화가 있다. 뭐 어쨌거나 리오넬 메시는 이러한 해프닝을 뒤로하고 몇 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였고 러시아 월드컵까지 출전하게 되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한 조가 되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 메시가 페널티킥 실축을 하며 1-1 무승부를 거뒀고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도 메시가 침묵하며 3-0으로 패했다.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매우 안 좋았지만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메시가 선제골을 기록, 마르코스 로호가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는 극적을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이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게 될 프랑스를 만났고 2018년 프랑스 대표팀의 스쿼드는 정말이지 살벌했다. 초신성 음바페가 축구의 신 메시 앞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주며 4-3으로 아깝게 패배했고 메시의 러시아 월드컵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메시의 월드컵에 대해 포스팅을 하며

사실 메시는 커리어로 따지나 실력으로 따지나 임팩트로 따지나 비교할만한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극상위권의 선수이다. 하지만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가진 선수들은 꽤나 많다. 메시의 시대를 보낸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트로피 하나가 없는 것은 정말이지 아이러니한 일이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지리도 운이 없던 메시에게 2022 카타르에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결승 상대는 2018년 자신을 떨어뜨렸던 음바페의 프랑스이다. 2018년 프랑스 스쿼드에 비하면 부상자도 있고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 과연 이번엔 메시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질지 지켜보겠다. 리오넬 메시 파이팅..!!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