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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리뷰

by seido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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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플랫한 형태의 4-4-2를 들고나왔고 프랑스는 4-1-2-3에 추아메니를 원볼란치로 들고나왔다.


경기 시작

프랑스의 전반전 초중반은 가히 최악이었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기본적인 패스들을 아르헨의 압박에 다 인터셉트 당하면서 계속해서 찬스를 내줬다.

뎀벨레는 실수를 연발했고 뎀벨레한테 공만 가면 다 뺏기고 지루는 기동력도 떨어진 채로 많이 뛰지도 못했다.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은 매우 넓게 벌어지고 그리즈만과 라비오, 추아메니 라인 사이의 간격도 엄청나게 넓었다.

기본적으로 중원싸움에서 처참하게 졌다.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초반부터 엄청나게 압박하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경기를 보면서도 진짜 많이 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간절함이 많이 느껴졌다.

메시를 자유롭게 놔둔 탓에 왼쪽 윙으로 나선 디 마리아쪽으로 볼이 계속해서 배급이 되었고 그 결과 디 마리아가 계속 해서 쿤데와 1대1을 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 디 마리아의 폼은 좋지 못했으나 이 경기에서만큼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결국 결과를 만들어냈다.


메시의 PK 선제골 23'

수비가담을 하러 내려온 뎀벨레가 디 마리아의 뒤에서 어이없는 파울을 하여 PK를 헌납하였고 메시가 그것을 그대로 득점으로 가져가며 아르헨이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양상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아르헨이 주도하는 양상이 되었고 프랑스는 후방 빌드업부터 아르헨의 강한 압박에 애를 먹었고 결국은 발밑으로 주고 받으며 오밀조밀한 빌드업을 하기보다 지루의 높이를 믿고 확률낮은 롱킥으로 계속 붙혀주기만 하였다. 애초에 프랑스의 공격조립과정의 핵심인 그리즈만을 계속해서 맨투맨식으로 따라붙으며 프랑스의 공격전개는 답답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의 추가골 36'

두번째 실점 장면의 시작 시점에도 우파메카노가 볼을 잡고 전방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알바레스가 강한 압박을 들어간 탓에 동료 발밑에 주는 패스가 아닌 전방으로 킥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아르헨 수비에 차단당했고 아르헨은 곧바로 빠르게 전개하며 스피드한 역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메시가 우파메카노와 바란을 끌어주고 우측면을 뛰는 알바레즈에게 지체없이 2터치로 넘겨준 것이 알바레즈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주었고 노마크였던 알바레즈는 뛰어들어가는 마칼리스테르 앞 공간으로 찔러주었다.

그리고 마칼리스테르에게 수비들이 몰려든 사이에 반대에서 따라들어오고 있던 디 마리아의 앞 공간으로 땅볼로 깔아서 패스를 넣어주었고 디 마리아가 공을 원바운드시키는 기술적인 슈팅을 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이 역습의 전개과정이 이번 경기 아르헨티나가 전술적으로 준비해온 바를 가장 잘 보여준 완벽한 역습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이미 메시가 여기서 센터백 두명을 달고 볼을 뺏기지 않은 채 우측면으로 전개를 해줬을 때 끝났다.


프랑스의 교체 41'

데샹 감독은 저조한 컨디션을 보이던 지루와 뎀벨레를 빼주고 마르쿠스 튀랑과 콜로 무아니를 투입하였다. 그냥 일반적인 교체이지만 타임라인을 만들며 강조한 이유는 그나마 프랑스가 이 시점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교체 이후 두 선수가 수비 과정에서는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모습과 공격 과정에서는 볼을 간수해주면서 프랑스가 조금씩 자기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반 시작

후반 시작하고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었고 양 팀 모두 압박을 강하게 하며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그래서 이렇다할 찬스없이 이어지게 되었고 프랑스는 여기서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그리즈만과 테오 에르난데스를 빼주고 카마빙가와 코망을 투입하며 조금 더 직선적이고 탄력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적인 보강을 하였다.


프랑스의 추격골 80'

오타멘디가 콜로 무아니에게 박스 안에서 손으로 잡아채는 파울을 하며 프랑스에게 PK를 내주었고 이를 음바페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시점부터 어수선해진 아르헨의 수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기세를 타서 선수들의 전반적인 압박 강도도 올라갔고 경기를 주도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동점골 81'

그리고 곧바로 1분 뒤 교체로 들어온 코망이 강한 압박을 통해서 메시가 가지고 있던 볼을 탈취하더니 프랑스의 역습이 전개되었고 라비오가 음바페에게 넘겨준 볼을 튀랑과 2대1 연계를 주고 받더니 음바페가 시저스킥으로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이 시점부터 프랑스가 또 흐름을 타고 아르헨 또한 라인을 올리며 프랑스가 뒷공간 공략을 하였고 득점을 더 낼 수 있는 찬스가 많았으나 결국 살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연장전 시작

연장전이 시작하며 스칼로니 감독은 많이 뛰어준 알바레스와 데 파울을 빼주고 라우타로와 파레데스를 투입하며 에너지 수준을 유지시켜주었다. 라우타로가 들어가자마자 좋은 움직임들을 보여주며 찬스를 몇개 만들었으나 이것들 또한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였고 연장 전반도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리오넬 메시의 역전골 108'

몬티엘이 길게 넘겨준 공을 라우타로가 떨궈주고 메시와 파레데스, 라우타로가 유기적인 삼자 패스를 주고받더니 라우타로가 충분한 공간에서 슈팅을 때렸고 요리스가 선방한 세컨볼을 메시가 집어넣으며 승부의 균형은 다시 아르헨티나쪽으로 기울었다.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 118'

사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으나 음바페가 코너킥 세컨볼을 잡아 슈팅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몬티엘의 핸드볼이 선언되며 음바페가 PK를 넣고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PK를 잘 못 막는 요리스를 뒤로하고 아르헨의 에밀리아노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이어 아르헨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경기 총평

경기 내용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프리뷰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지루, 뎀벨레, 그리즈만 이 세 명이 아르헨의 압박에 꽁꽁 묶이며 너무나도 존재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공을 받아 돌아서지도 못하고 리턴패스를 내주는 것이 다였다.

그래서 데샹 감독은 튀랑, 무아니, 코망, 카마빙가 등 직선적이고 스피드,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보강해주었고 세밀한 공격작업보다는 투박하지만 스피드있는 역습 형태의 공격 스타일로 전환하였다.

내가 봤을 때는 이것이 경기의 템포도 많이 올려주면서 전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어느 정도 체력이 떨어져 있던 아르헨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경기 후반 오타멘디가 무아니를 못따라가며 PK를 내주기도 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프랑스 선수들에게 훨씬 좋은 찬스들이 많이 생겼던 것이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며 압박 강도가 높아졌던 탓이 있다.

이를 보며 다양한 색깔을 가진 선수들을 기반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스쿼드 뎁스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스칼로니 감독 또한 전반부터 그리즈만부터 시작되는 프랑스 공격진에게 공이 가지 않도록 알바레스, 데 파울을 중심으로 높은 위치부터 강한 압박을 넣으며 프랑스에게서 2골을 뽑아낸 전술적 적중에 대해서 확실히 젊은 감독이어서 그런지 과감하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파격적인 전술을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그때문에 경기의 속도가 이번 결승전은 여타 결승전에 비해 스피디하게 느껴졌다.

메시의 라스트댄스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개인적으로 메시가 우승컵을 들길 바랬는데 메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며

이제는 메호대전도 옛날 얘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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